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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주지사 선거전 뛰어든 억만장자들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전에 또 한 명의 억만장자가 후원자로 뛰어들었다. 이번에는 대런 베일리 공화당 예비후보를 지원하는 인물이다.   시카고 북 서버브 레익포레스트에 거주하는 리처드 유이흘린은 최근 베일리 공화당 주지사 예비후보에게 250만달러의 정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이흘린은 이전에도 베일리 예비후보를 지원하는 단체에 100만달러를 전달한 바 있다. 모두 350만달러가 베일리 예비후보측에 들어간 것이다.     유이흘린은 위스콘신 주에 본사를 둔 사무실 용품 공급업체 유라인(Uline)을 소유하고 있다.     유이흘린은 이전에도 공화당 후보에게 상당한 금액의 선거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 후보에게 260만달러를 지원했고 4년 뒤 라우너 주지사가 재선에 출마했을 때에는 공화당 상대 후보였던 위튼시의 진 아이브스 예비후보에게 250만달러를 내놓은 바 있다.     유이흘린이 지난 1998년부터 일리노이 주의 공화당 후보와 그룹에 지원한 금액만 모두 350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공화당의 대표적인 큰 손이다.     그가 베일리 예비후보를 지원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베일리 후보는 리차드 어빈 오로라 시장과는 달리 전통적인 공화당 보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어빈 시장이 공화당과는 맞지 않은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자신은 보수 이념을 옹호하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베일리 후보는 최근 열린 낙태 반대 단체의 시위에 참석, 지지를 받은 후"내가 주지사 후보로 나설 수 있었던 이유는 진실을 앞세우고 희망을 소개하며 일리노이를 다시 회생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줬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어떤 공화당 주지사 예비후보보다 공화당의 신념을 굳건히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일리 후보와 공화당 경선에서 경쟁할 어빈 오로라 시장은 헤지펀드 시타델 창업자이자 CEO인 켄 그리핀으로부터 2000만 달러를 지원 받았다.     미국 내 최고 부호 공직자인 JB 프리츠커(민주) 현 주지사 역시 자신의 선거 캠페인에 이미 1억2500만 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일리노이대학교 정치학과 딕 심슨 교수는 "과거에는 주지사 선거에 보통 2000만달러에서 1억달러 정도가 필요했다.  지금은 주지사직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천만달러가 필요하다. 이 돈 중 대부분은 흑색선전에 사용된다. 이것은 새로운 현상이다. 억만장자들이 이렇게 많은 선거자금을 지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선거는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 중에서 적어도 한 후보가 1천만달러 이상을 지출한 연속 세번째 선거가 된다. 2014년 브루스 라우너 후보가 6500만달러를 썼고 2018년에는 라우너 주지사와 프리츠커 당시 후보가 각각 7900만달러와 1억7500만달러를 선거 자금으로 지출한 바 있다. 2018년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는 미국 역대 주지사 선거 중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입된 것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 억만장자 일리노이 주지사 공화당 주지사 주지사 후보

2022-05-02

2018 가주 주지사 선거열기 벌써부터 ‘후끈’

2018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분위기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진보 세력의 메카로 불리는 캘리포니아를 이끌 차기 주지사로 누가 선출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차기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불법체류자 이슈를 비롯해 무너지고 있는 사회기반시설, 만성 재정적자, 지나친 고소득자 세수 의존도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390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의 차기 주지사는 일단 민주당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는 제리 브라운(민주) 주지사의 인기가 높은 데다 현재 유권자 등록에서도 민주당원이 공화당원에 비해 무려 19% 포인트나 앞서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후보 중 개빈 뉴섬 부지사,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LA시장, 존 챙 가주 재무장관이 이른바 '빅3'로 불리고 있다. 모두 민주당 후보로 공약에 큰 차이가 없지만 이들이 자라온 정치적 배경은 전혀 다르다. 뉴섬 부지사는 일단 잘생긴 외모로 눈길을 끄는 후보다. 일찌감치 동성결혼과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를 부르짖어 미국에서 불고 있는 보수 물결에 맞설 후보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약점도 많다. 캘리포니아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기 훨씬 전인 2004년에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역임할 당시 시청에서 동성결혼 증명서를 발급해 전국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007년에는 자신의 보좌관 부인과 불륜관계에 빠진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나면서 타격을 입었고, 곧바로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기도 했다. '빅3' 중 가장 진보적인 후보다. 비야라이고사는 가주 하원의장에 이어 2005년에 LA시장으로 선출되며 정치인생에 탄탄대로를 걷는 듯 했으나 여기자와의 외도설이 터지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라틴계 표밭만으로도 주지사직을 거머쥘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는 지난 1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정치인의 성공 척도는 일자리 창출이라 생각한다"며 "나의 간판공약도 일자리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대만계인 챙 장관은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을 거쳐 조지타운 법대를 졸업했다. 국세청(IRS)에서 근무한 뒤 그레이 데이비스 전 주지사의 변호사로 활동했고, 바버러 박서 연방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도 일했다. 조세형평국 위원을 시작으로 2007년 가주 회계감사관, 2014년 주 재무장관 등 정치적으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그는 가주의 만성적자 문제를 완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점은 뉴섬과 비야라이고사에 비해 지명도가 낮다는 것이다. 이외 전 가주하원의원으로 비즈니스 우먼인 딜레인 이스틴(민주)도 출마를 선언했다. 공화당에서는 지난해 재선에 실패한 데이비드 해들리(사우스베이) 전 가주 하원의원과 비즈니스맨 존 콕스가 출마선언을 했다. LA램스의 풋볼선수 출신인 로지 그리어도 출마 계획을 밝혔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캠페인 출범을 하지는 않았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7-06-04

"한인사회와 함께 가주의 미래 열고 싶다"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LA 시장은 자신에게 '크로스오버 어필(crossover appeal)'이 있는 게 장점이라고 자평했다. 모든 인종에게 호감을 줄 수 있어 주지사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비야라이고사 후보는 1977년 UCLA 역사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피플칼리지 법대를 졸업했으나 가주 변호사 시험에는 합격하지 못했다. LA 교사노조에서 일한 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LA지부 회장으로 활동했고, 1990년 LA메트로교통위원회 이사로 임명됐다. 1994년 가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1998년에는 동료의원들로부터 가주 하원의장으로 선출됐다. 2001년에 LA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제임스 한에게 패했다. 2003년에 LA 14지구 시의원으로 당선된 뒤 2005년에 한 당시 시장과 재대결에서 이기며 1872년 이후 첫 라틴계 LA 시장이 됐다. 2009년에 재선 성공. 2018년 11월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되면 사상 첫 라틴계 가주 주지사 선출 기록을 세우게 된다. 본지를 방문한 비야 전 시장의 정치관과 공약을 들어봤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것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겠다고 했는데. "그에게 투표하지 않았지만 그는 이제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 됐다. 이제 그와 함께 일해야 할 때다. 대통령이지만 우리가 충돌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선거는 끝났고 우리 모두 미래로 향해야 할 때다." -힐러리 클린턴(전 민주당 대선후보)과 절친한 사이인데. 선거 이후 연락이 있었나. "선거가 끝나고 3주 뒤에 연락이 왔다. 힐러리가 진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다 지나간 일이다. 힐러리가 정치권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남아있을 것으로 본다." -불법체류 이슈가 다시 논란인데. "불법체류자들은 자녀들의 삶을 위해 국경을 넘어왔다. 그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그들도 우리 사회에 융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을 올리고 싶어한다. 하지만 불체자 1200만 명을 추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불체자의 60%가 라틴계다. 그들은 열심히 일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체자 이슈를 재고하길 바란다. 정치인들은 경제가 안 좋으면 불체자 탓을 하는 경향이 있다." -강력범죄를 범한 불체자들은 어떻게 하나. "살인범 등의 불체자들은 당연히 추방해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 불체자의 위법행위는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어왔다는 것 외에는 없다. 그들은 식당에서, 공장에서 일한다. 생계를 위해 2~3개의 일자리에서 일한다. 일부 불체자들의 범죄 행위를 모든 불체자들이 범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내가 시장이었을 때, 범죄에 매우 강경하게 대처했다. 내 임기 동안 강력 범죄가 50% 떨어졌다. 또 LA경찰국(LAPD)에 1000명의 경관을 증원했다. 한인 커뮤니티에는 올림픽 경찰서가 들어서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탈퇴 행정명령을 내렸다. TPP에 대한 견해는. "전반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물론 내용 중 수정할 부분도 있었다. 한국(한국은 TPP 포함 국가가 아니다),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과 자유무역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본다." -미국의 제조업이 크게 무너질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무역에는 항상 승자와 패자가 있는 법이다. 그렇지만 무역을 하지 않으면 패자가 더 많아진다." -오바마케어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부 선진 공업국들이 모두 전 국민 건강보험 프로그램이 있다. 그런데 가장 경제적으로 부강하다는 미국에는 없다. 오바마케어를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건강한 사람들이 아픈 사람들을 위해 대신 보험비를 지급한 격이었다. 문제는 보험사간 경쟁이 적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반대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지금은 찬성과 반대가 50-50 정도다. 하지만 지금까지 건강보험 혜택을 받다가 못 받는 이들이 생기는 상황을 생각해 보라. 트럼프 대통령은 보험을 강제로 들 필요가 없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한다면 아픈 사람들만 가입하게 될 것이다." -고속열차에 대한 당신의 견해는. "전세계 16개 국가에 고속열차가 있다. 한국, 일본, 프랑스, 중국 등에 있다. 그런데 경제적으로 가장 부강하다는 미국에는 없다. 돈이 많이 투입돼야 하는 프로젝트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20년 뒤에 시행한다면 그때는 더 많은 돈이 들어간다." -가주의 교육 불균형도 문제다. "LA시장에 출마했을 때처럼 주지사로 당선되면 일자리와 함께 교육 이슈를 가장 중요시할 것이다. 내가 LA시장으로 막 취임했을 때 LA시의 공립 고등학교 졸업률이 44%였다. 임기가 끝날 무렵 졸업률을 72%로 끌어올렸다. 빈곤을 이유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주장은 변명에 불과하다. 일각에선 빈곤하거나 위탁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대다수가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럼에도 교육을 받으려고 노력했다. 학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줘야 한다.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에 성공하는 것도 다 이러한 노력 덕분이다." -캘리포니아는 세계 6위의 경제 규모를 자랑한다. 그러나 소득불균형이 심하다. "빈곤 비율이 높은 미 전역 300개 도시 중 가주에 77개 도시가 속해 있다. 우리(가주)는 미국 인구의 15%를 차지한다. 그런데 빈곤층의 25%가 가주에 거주한다. 교육과 직업훈련, 그리고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한 현안들이다. 향후 18개월 동안 선거운동을 하면서 내 입에서 계속 '일자리'에 대한 얘기를 줄기차게 들을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결국 일자리가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보다 중요한 것은 드물다." -가주재개발국(CRA)을 부활할 생각이 있나.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과거보다 규모가 작은 CRA를 추진할 것이다. LA를 보라. 내가 시장직을 떠난 뒤 갈수록 노숙자가 36%나 증가했다. 중앙일보 앞에도 많지 않나. 강력범죄는 30% 올라갔다. 차기 주지사는 주택마련, 경제개발 등의 이슈를 잘 이끌어야 한다. 수감자가 교도소에 넘쳐나고 있는 것도 문제다. 전세계 수감자의 25%가 가주에 있다니 말이 되나. 그렇다고 수감자들을 무조건 석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들을 위한 사회 적응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이들을 위한 일자리도 생각해야 맞는 것 아닌가." -라스트 네임을 바꿨는데. (원래 비야라이고사 전 시장의 라스트네임은 '비야(Villar)'다.) "전 부인과 결혼했을 때 그녀가 내 성(姓)을 따르겠다고 했다. 뭔가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도 와이프의 성을 따르겠다고 했다. 결국 나와 전 부인(Corina Raigosa)의 성을 합쳐 '비야라이고사(Villaraigosa)'로 바꿨다. 이유가 또 하나 있기는 하다. 5살 때 아버지가 우리를 버리고 집에서 나갔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폭행과 술주정 뿐이었다. 그래서 내 성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었다. 어머니가 나를 키웠다. 첫 아내와 헤어진 뒤에도 다시 예전 이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최근 결혼했는데. (비야라이고사 후보는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패트리샤 고베아와 지난해 8월 멕시코에서 결혼했다.) "나와 자녀 둘을 키우고 있다. 자녀들이 총 6명이다. 농구팀 하나를 만들고 벤치멤버 한 명이 추가됐다(웃음)." -한인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LA는 서부의 수도다. LA시장 시절부터 아시안 국가와 가까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한국에도 다섯 번 갔다. 주지사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한국 이민자들을 적극 반길 것이다. 미국은 이민자들이 일으켜 세운 나라다. 시장직에 출마했을 때 한인 커뮤니티의 도움이 컸다. 나와 함께 손잡고 가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자." <인터뷰 FULL 영상>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7-01-24

존 챙 주 재무장관 "모든 주민 아우르는 리더 될 것"

"한인사회 권익에 앞장 설 것 약속한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내년 6월 예비선거가 있지만 벌써 존 챙(사진) 주 재무장관,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LA시장, 개빈 뉴섬 부지자 등 유력 후보들이 나서면서 열기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신년 기획의 일환으로 주요 후보들과의 인터뷰를 마련한다. "모든 주민 아우르는 리더 될 것" "아시안 후보라는 점도 의미가 크지만 모든 주민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 존 챙(John Chiang·54) 주 재무장관이 당선되면 최초의 아시안 주지사 탄생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한인커뮤니티와 친숙한 관계를 유지해 온 대표적 지한파 정치인인 챙 장관은 지난 1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모든 주민을 하나로 아우르는 주지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는 무궁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모든 인종이 융합할 때 가장 큰 힘을 발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그가 이제 모든 미국인의 리더가 된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앞으로 정책을 펼쳐나가면서 '모든 국민의 리더'라는 사실을 잊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만계인 챙 장관은 사우스플로리다 대학을 거쳐 조지타운 법대를 졸업했다. 국세청(IRS)에서 근무한 뒤 그레이 데이비스 전 주지사의 변호사로 활동했고, 바버러 박서 연방상원의원의 보좌관으로도 일했다. 조세형평국 위원을 시작으로 2007년 가주 회계감사관, 2014년 주 재무장관 등 정치적으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 "소득과 교육 불균형 해소에 정책 우선순위" 가주 주지사 도전, 존 챙 주 재무장관 "한인 유권자 여러분의 많은 지지를 부탁합니다."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아시안 정치스타' 존 챙(John Chiang) 캘리포니아 재무장관이 새 역사에 도전한다. 캘리포니아 최고위 선출직인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다. 2018년 6월에 예비선거가 열린다. 당선되면 캘리포니아 역사상 첫 아시안 주지사다. 한인커뮤니티의 주요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 한인커뮤니티와도 매우 친숙하다. 최근 본지를 방문한 챙 장관의 정치관과 공약 등을 들어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곧 공식취임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유독 '안티-트럼프' 정서가 심한데. "트럼프 당선인은 과감한 공약들을 내걸었다. 당선되면 주지사로서 그와 함께 불법체류자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 가주는 경제적으로 합법 이민자들뿐 아니라 불체자들에게 많이 의존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일부 공약들을 재고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밝힌 정책 중 가장 걱정되는 대목이 무엇인가. "우리 사이에 벽을 놓으면 안 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모두의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미국은 다양성을 수용할 때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다. 캘리포니아는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주다. 그러나 빈부격차가 문제다. 트럼프 당선인이 캘리포니아의 주택문제와 일자리 해결에도 힘을 쏟는 모습을 보여줬음 좋겠다." -무역협정이 대선 때 가장 큰 쟁점이 됐다. 캘리포니아와도 여러모로 직결되는 문제다.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트럼프의 무역관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한다. 미국의 제조업이 부흥해야 하는 것은 맞는 말이다. 단 무역전쟁을 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말한 것처럼 관세와 벽을 통해 미국 일자리를 지키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하면 물품 가격이 올라간다." -불법체류 이슈도 큰 논란이다. 당신의 견해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벽 설치에는 반대한다. 멕시코가 장벽 건축비를 제공한다는 것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 트럼프 당선인이 불체자 문제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이들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말에도 동의한다. 하지만 장벽이 불체자 이슈의 해결책이 될지는 의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제조업 부활 정책은 동의 불체자 문제는 기본적으로 연방법 지켜야 -케이트 스타인리 법안을 지지하나? "먼저 스타인리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매우 민감한 이슈다. 일단 이민법과 관련 로컬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아니라고 본다. 범죄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 우리의 시민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다." ※지난 2015년 7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멕시칸 불체자의 '묻지마 살인' 등이 불체자와 불체자 보호도시 이슈에 큰 불을 지폈다. 불체자 프란치코 산체스(47)가 샌프란시스코 유명 관광 항구에서 아버지와 산책하던 케이트 스타인리(당시 32세)를 총격 살해했다. 산체스는 중죄 전과가 7건 있었고 5차례나 멕시코로 추방된 전력이 있었다. 산체스는 그해 4월15일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구치소에서 풀려났지만 구치소 측에서 산체스의 석방 사실을 이민단속국(ICE)에 통보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시가 불체자들에 대한 '불체자보호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불체자 보호도시(Sanctuary city)를 반대하나? "로컬정부가 연방이민법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 그런 반면 로컬정부도 주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로컬정부와 연방정부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범죄는 막아야 한다. 동시에 주민들도 보호해야 한다." -캘리포니아가 현재 직면한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전반적으로 경제가 좋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빈부격차가 심하다. 빈곤층을 돌봐야 한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고속열차 프로젝트가 예산문제로 논란인데. "고속열차 아이디어 자체는 지지한다. 예산이 문제다. 가주 납세자들에게 프로젝트 공사비를 전적으로 의존하면 안 된다. 민간 기업들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지난해에는 북가주에 비가 많이 왔고 올해 들어 남가주에 비가 많이 오고 있다. 가뭄해갈에 도움이 됐나. "다소 도움이 됐다고 본다. 그러나 비보다는 눈이 중요하다. 눈이 많이 쌓이는 것이 가뭄 해갈에 가장 효과적이다. 이번 비로 인해 단기적인 문제는 해결했지만 장기적인 문제는 아직 안 풀렸다고 본다." -교육 불균형도 문제인데. "경제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있는 것처럼 교육도 마찬가지다. 모든 커뮤니티에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지역 학교와 교육 기관들이 모두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동참해야 한다. 또 교육위원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해야 한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저소득층 자녀를 고소득층 자녀들이 다니는 좋은 학교로 보내면 절대 성적이 올라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돈보다는 관심이 중요하다." -거주지 우편번호가 중요하다는 얘기 같다. "현재로선 절대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교육뿐 아니라 건강보험 등 거주지 우편번호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는 것이 현실이다." -노숙자 문제가 심각하다. "매우 심각하다. 특히 싱글맘들이 거리로 계속 쫓겨나고 있다. LA는 미 전역에서 노숙자들이 가장 많은 도시 중 하나다. 저소득 주택 마련이 시급하다. 내가 재무장관이 됐을 때 가장 중요시했던 현안 중 하나가 바로 저소득층 주택 마련이었다. 종전에는 연 1만4000여 유닛의 주택이 마련됐다. 내가 재무부를 맡았을 때는 2만5000개로 올렸다. 이런 페이스라면 노숙자 해결에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3~5년내 의미있는 변화를 기대한다." -재개발국(CRA)이 사라지면서 저소득 주택 마련이 직격탄을 맞았다. "몇 년 전 가주가 재정난에 휩싸이면서 주정부에서 CRA를 없앴다. 브라운 주지사는 CRA를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결국 CRA 자체가 사라졌다. 그렇지만 CRA에서 예산 남용이 있었던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코로나도(Coronado) 시의 수백만 달러 주택 프로젝트를 비롯해 골프 리조트를 건설하는 데 예산이 투입된 것은 엄연한 세수 남용이었다. 원래 CRA 예산의 20%는 무조건 저소득층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쓰였다. 그 부분을 골자로 해서 CRA를 다시 부활시키고 싶다." -여동생이 살해당한 비극을 겪었는데. "4남매다. 여동생과는 매우 친했다. 내가 8살 더 많았다. 어디를 가든 항상 여동생을 함께 데리고 다녔다. 나와 여러모로 매우 비슷했다. 관심거리도 같았고. 또 법대도 나처럼 조지타운에서 나왔다. 연방의회에서 일했고 나중에 이민법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캠페인 활동을 하면서 지칠 때 새벽 2시에 느닷없이 전화해도 항상 내 넋두리를 들어주곤 했던 동생이었다. 그때 동생은 동부에 살아서 새벽 5시였음에도. 동생이 일을 당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던 존재가 사라진 것 같았다." ※챙 장관의 여동생 조이스는 1999년 1월9일 워싱턴DC에서 집에서 4블록 떨어진 거리에 있는 스타벅스 커피숍에서 나온 뒤 유괴당했다. 3개월 뒤 그의 사체가 포토맥 강에서 발견됐다. 사인이 12년 동안 밝혀지지 않다가 워싱턴DC2011년에 살인사건으로 결론을 내렸다.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한인커뮤니티와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권익을 위해 앞장 설 것이다.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과 함께 손잡고 한인들에게 무료 소득세 서비스를 제공했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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